우주방어, 그 후.



 컨테이너 박스는 도대체 어떤 놈 대가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건지, 풋.

 어쨌든, 스덕후들의 센스에 박수 세~번, 짝짝짝!


 

by sylent | 2008/06/11 02:40 | * 나의 오늘 :^) | 트랙백(1) | 덧글(6)

2008년 6월 11일.



 "오늘부터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from 2008.06.11 to 2008.09.19

by sylent | 2008/06/11 02:11 | * 운동 | 트랙백 | 덧글(1)

굿바이, 이제동

  나는 가끔 ‘컨트롤배틀’류의 유즈맵을 즐긴다. 일정량이 배분된 종족별 유닛 구성을 선택하고 상대와 컨트롤 능력을 겨루는 시간때우기용 게임인데, 회수가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저그로 테란을 잡기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컨트롤 능력의 발전에 비례해 저그의 승률이 낮아지는 이유는 ... 2008년에 다시금 설명한다는게 웃기는 상황인 것 같아 패스. 어쨌든, 순수하게 컨트롤만 가지고는 저그로 테란 잡기가 힘들다는 말씀을 드리며.


복습

복습해보자.

임요환-이윤열-최연성. 본좌의 계보이자, 테란의 역사이다.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단단히 받쳐주는 절친한 단짝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홍진호-조용호-박성준이다. 준본좌의 계보이자, 저그의 역사이다.


홍진호, 조용호, 박성준의 action

최진우, 강도경, 봉준구, 국기봉은 “저그스럽다”는 단어의 의미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일등 공신들이다. “저그스럽다”는 말은 곧 많은 해처리와, 쏟아져내리는 물량, 그리고 ‘후반’을 의미했다.

홍진호는 “저그스럽다”는 단어의 수혜를 받는 첫번째 주자이다. 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은 해처리에서, 적은 물량으로 ‘초반’을 다스렸다.

조용호는 “더 저그스러운” 운영으로 더 많은 해처리, 더 쏟아져내리는 물량, 그리고 ‘종반’을 노리며 스타리그를 휘저었다.

박성준은 홍진호의 유산에 약간의 조미료를 더했다. ‘저글링-럴커’를 ‘럴커-저글링’으로 대체하고(말은 쉽게 하지만, 뮤탈리스크 뭉치기에 비견되는 발견이 아닐까 생각된다), 견제용 뮤탈리스크를 공격의 선두에 배치하며 두 번의 우승을 맛보았다.

홍진호, 조용호, 박성준은 기존의 컨셉을 뒤집어 스스로 정의하고 그에 맞는 action들로 맵을 장악해갔다. 그들의 컨셉을 이해하지 못한 상대들은 차례로 쓰러져갔다. 예를들어, <라그나로크>에서 홍진호에게 무릎을 꿇은 김정민처럼. 하지만 그들이 마지막 발을 내딛기 위해 무게 중심을 옮기는 순간에는 언제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이 함께했다. 최고의 테란들은 ‘폭풍’과 ‘목동’ 그리고 ‘투신’의 의미를 의심하지 않았다. 본좌들은 개성강한 저그들의 컨셉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비슷한 혹은 더 나은 마우스 놀림을 가지고 있었기에 action의 우위에 설 수 있었다.


마재윤의 thinking

그래서 마재윤은 디테일에 집중했다. 피지컬이 뛰어나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생각'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장악했다. 마재윤은 저그를 상대하는 테란의 정형화 된 흐름, 그 흐름을 살짝 뒤틀어 승부의 방향을 바꾸었다. 그는 테란이 어떤 패턴으로 경기를 진행하는지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본대에 합류하려는 테란의 후속 병력은 언제나 두 기의 럴커를 해결해야 했다. 저그의 세번째 가스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언덕의 럴커를 뚫어내야 했다. 테란이 “들이받아야겠다”고 각오하기 전, 저글링-럴커-뮤탈의 급습으로부터 앞마당을 지켜야했다.

테란은 변화해야했다. 기존의 패턴으로는 마재윤을 극복할 수 없었다. 덕분에 테란 플레이어들은 ‘단단함’에 덧붙여 ‘유연함’을 얻었다.


이제동의 action

나는 2008년 4월 27일에 펼쳐진 STX와 르까프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그날, 이제동은 진영수에게 무릎을 꿇었다. 양 선수의 개인화면을 번갈아 살피면서, 나는 진영수가 이제동을 극복했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MSL에서 다시 한 번 펼쳐진 그들의 승부에서, 진영수는 이제동을 잡아냈다.

이제동의 쇼타임은 뮤탈리스크로 시작한다. 이제동은 모니터에 디스플레이되는 테란 유닛의 픽셀을 보고, 컨트롤 되고 있는 유닛인지 혹은 방치된 유닛인지 구분할 수 있는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진영수의 본진을 휘저으면서도 진영수의 시선이 병력에서 일꾼으로 돌아서는 순간 마린을 잡아낸다. 마린이 터져나가는 소리에 병력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시 일꾼과 터렛으로 타겟을 옮긴다. 센터로 진격한 진영수의 본대를 저글링-럴커로 궤멸시키는 타이밍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진영수가 병력에 신경쓰고 있는 동안은 이리저리 잘도 도망다니다가, 진영수의 화면이 본진으로 돌아서는 순간 센터를 휘감는다.

“알아도 못막는” 뮤탈리스크. 진영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정말 알아도 못막을까?”.

진영수의 바이오닉 두 부대와 이제동의 뮤탈리스크 한 부대가 “컨트롤배틀”에서 만났다면, 이제동의 손을 들어줄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전장이 평지든 복잡한 구조물로 뒤죽박죽이든 컨트롤에 집중하는 테란을 저그의 컨트롤 만으로 짓누르는 것은 쉽지 않다.

이제동은 뮤탈리스크를 컨트롤 하는 동안 화면을 뮤탈리스크 편대에 고정시킨다. 단축키를 이용하여 드론과 오버로드를 생산하고, 럴커 업그레이드도 하지만 화면의 전환은 없다. 자신의 뮤탈리스크가 일정의 성과를 이루기 전까지, 생산한 드론은 일을 하지 않는다, 생산한 히드라리스크는 럴커로 변태하지 않는다. 이제동은 뮤탈리스크를 통해 상대의 마린과 메딕 혹은 터렛을 끊임없이 제거해 자원 손실을 의도하고, 자신의 자원은 차곡차곡 저축한다. 공습이 끝나면 테란은 남은게 없는데, 저그는 미네랄과 가스가 한가득이다. 미네랄과 가스는 해처리, 저글링, 럴커 그리고 디파일러로 환원된다. 테란은 재건으로 바쁜데, 저그는 이미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테란은 뮤탈리스크만 쫓고 있을 수 없다. 일꾼도 생산해야하고, 바이오닉 병력도 충원해야 하며, 스타포트도 챙겨야 한다. 그 사이사이 서플라이와 터렛도 건설해야 한다. 화면이 휙휙 돌아간다. 300을 넘나드는 APM으로도 감당이 안된다. 그래서 진영수는 “가능한 시선을 뮤탈리스크에 고정하겠다”고 마음먹은듯, 뮤탈리스크 쫓기에 혼신의 힘을 다 한다.

다른 테란 플레이어들이 뮤탈리스크 공습에 전사한 바이오닉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배럭을 쉬지 않고 돌리려 노력하는 반면, 진영수는 배럭의 불이 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진영수는 유닛 생산 대신, 유닛 보존에 집중한다. 컨트롤에 신경 쓸수록 유닛 소모가 줄고, 유닛 소모가 줄수록 서플을 짓는 회수가 줄어든다. 뮤탈리스크 공습으로부터 본진을 잘 보호하니 깨지는 터렛의 수도 줄어든다. 서플과 터렛을 건설하는 회수가 줄어들수록, 바이오닉 컨트롤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다. 컨트롤에 힘을 실을수록 뮤탈리스크에게 잃는 자원이 적어진다. 저그의 자원도 쌓이고, 테란의 자원도 쌓인다. 아, 이 ‘순순환’. 진영수는 이제동의 컨셉을 정확히 읽고, 더 나은 action으로 현명하게 대처했다.


굿바이, 이제동

action에 집중한 저그들은 준본좌가 되었다. 이제동의 컨셉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와 비슷한 혹은 더 나은 action을 구현하는 테란이 이미 등장하였다. 그래서 ... 굿바이, 이제동.



한줄요약.
이제동의 단짝이 ‘이영호’라는 사실.

by sylent | 2008/05/31 12:41 | * e-sports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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